"도화지구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한 인천대-인천전문대 통합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민철기 인천전문대학장은 지난 21일 문교사회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2월 인천전문대 캠퍼스 이전을 위한 기본설계가 끝났지만 시는 어떤 계획된 의도로 사업을 보류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도화지구 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를 이전, 재배치하고 현 대학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천대 이전은 다음 달까지 끝내고, 인천전문대는 오는 2011년 10월까지 재배치를 완료하도록 사업계획이 짜여 있다. 인천대 이전사업이 '공사비 논란'으로 중단되면서, 인천전문대 재배치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현 시점은 기본설계가 끝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야 할 때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 14일 공문을 통해 '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인천전문대에 전달했다.

사업계획상 인천전문대 재배치 사업비는 1천9억원이지만, 학교측은 현재 1천7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인천전문대 역시 '공사비 논란'이 불가피하다.

민 학장은 "도화지구 개발사업이 백지화되면 송도캠퍼스는 인천시 돈으로 지어야 하고, 인천전문대 캠퍼스 재배치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솔직히 말하면 (인천시는) 올 초부터 눈에 안 보이는 유무형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시가 최악의 경우(사업 백지화)에 대비해 인천전문대 재배치 사업을 늦추고 있다는 뜻이다.

인천대에 대해서 민 학장은 "국립대학 법인재산이 3천900억원밖에 안 돼 나중에 학생 등록금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며 "전문대학 교지 매각대금을 법인 재산으로 합병해 9천억원 이상으로 늘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전문대에 앞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인천대는 인천전문대, 인천의료원, 경인교대 통합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시립의료원 통합을 위해 인천대는 지난 9월 한 법무법인에 법률적 타당성 검토 의뢰를 해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