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시개발공사가 출범한 지 5년이 지났다. 최근 인천대 송도캠퍼스 건립사업이 공사비 문제로 위기에 처하는 등 인천도개공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과연 다량의 사업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상수 시장은 매달 인천도개공의 주요 사업·업무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인천도개공이 추진하거나 참여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도개공의 주요 사업은 36건으로 총사업비는 40조원 정도다.

인천도개공은 시민의 주거안정과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3년 5월 설립됐다. 아파트 건설과 택지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을 사업성이 낮은 프로젝트나 임대주택 건립에 투입하는 게 인천도개공의 설립 취지다.

인천도개공이 맡은 첫 사업은 아파트(브랜드·웰카운티) 건설이다. 인천도개공은 인천에서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천도개공은 2004년부터 흑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470억원을 벌었다.

인천도개공은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과 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정책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사업 추진 여건이 나빠졌다.

인천도개공은 '11월 주요사업 추진상황' 보고회 자리에서 반성·개선과제로 세 가지 사업을 꼽았다. ▲인천대 송도캠퍼스 개교시기 지연 및 도화구역 개발사업 차질 우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의 개발계획 변경 관련 시의회 대응 미흡 ▲삼산4구역 도시계획위원회 보류에 대한 전략적 접근방안 강구 부족 등이다.

인천대 송도캠퍼스 건립사업은 공사비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안 시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개발계획 변경안은 '특혜시비'와 '이주·보상대책 미흡'으로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안건은 내달 시의회에서 3차 의견청취를 앞두고 있다.

인천도개공이 제안한 삼산4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안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결국 부결(경인일보 11월20일자 1면 보도)됐다.

다른 사업에도 걸림돌이 있다. 가좌IC 주변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에는 비도시형 업종 공장들이 많다. 경서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사업은 사업취소 소송이 제기돼 2심이 진행 중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이유보다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사업의 사업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