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남북 경제교류의 중심지를 선점하기 위해 교통망 확충에 나선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남북 경제교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경인일보 11월24일자 1·3면 보도)이다.

시는 "인천국제공항~개성간 도로 국가기간교통망 기본계획 반영, 국도 48호선 노선 연장 등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계획이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26일 국토부가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들 안건을 건의할 계획이다.

시는 인천공항에서 강화를 거쳐 개성공단으로 연결되는 (가칭)'환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인천공항~신도~강화도 남단을 연결하는 교량(11㎞) 건설계획을 공식 발표한 상태. 향후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중앙부처와 협의를 거쳐 '강화도 북단~개성공단 교량'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도로는 남북 경제교류를 대비한 인프라로, 국가기간교통망 기본계획에 반영되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국도 48호선은 강화도 동측 강화대교에서 서측 인화돈대로 이어지는 17.7㎞(인천 구간) 도로다. 시는 이 국도를 교동면 인사리까지 8.61㎞ 연장하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시는 이 국도를 북한 해주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남북 경제교류·협력의 초석을 마련하고 통일을 대비한 도로다"며 "(도로가 연장되면) 교동도의 관광자원 개발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경기도 출신 임태희(한·성남분당을) 의원은 파주 일대에 경제특구를 신설하자는 통일경제특구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포시는 김포~개성간 육상교통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통연구원이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 8월에 중간보고 결과까지 나왔다.

인천 출신 이경재(한·서구강화을) 의원은 최근 개성공단과 강화를 연계하는 '남북경제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률안'을 국회에 냈다. 인천시는 강화 남·북단, 신도, 인천항 주변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을 남북 경제교류의 전진기지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인천시와 경기도간의 남북 경제교류 중심지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시는 26일 국토부와의 간담회에서 ▲관리지역 세분화 건폐율 상향 조정 ▲환지방식 도시개발사업 아파트 특별공급 허용 ▲주택재개발사업 임대주택 인수 규정 마련 ▲산업단지 공급물량 배정 확대 ▲인천도시철도 2호선 2014년 전구간 개통 ▲경인고속도로 도심구간 관리권 이양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