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과 홍콩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이 첫 취항함에 따라 평택항은 명실상부한 서해안시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금까지 컨테이너 정기항로가 개설된 항구는 전국 28개 무역항 중 부산과 광양, 인천, 마산, 울산, 군산, 여수등 7곳에 불과하며 특히 중국과의 직항로가 개설된 곳은 부산과 광양뿐이다.
 따라서 이번 평택항의 컨테이너선 취항은 그동안 말로만 외쳐왔던 '서해안시대'의 진정한 개막이라 할 수 있다.
 ▲평택항 현황
 본격적인 국제화물 운송 항로가 열리게 된 평택항은 국내 기업의 54%가 몰려 있는 수도권의 관문인데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도 최단거리에 위치한 항만이다.
 또 서해안 고속도로와 경부 및 동서고속도로(2002년 완공), 평택~포승간 산업철도 건설등 거미줄 같은 교통망으로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용 화물선도 계속 늘어 지난 98년 연간 425척, 99년 622척 등 화물선 입항이 매년 4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화물량 역시 98년 1천384만8천t에서 99년에는 1천781만6천t으로 증가했고, 지난 7월 준공된 자동차 전용부두를 통해 4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외국으로 수출되는 급격한 성장추세를 보이고있다.
 특히 국내 항구중 중국과 컨테이너 정기 항로가 개설된 곳은 부산과 광양 등 2곳에 불과해 수도권 기업들이 평택항을 통해 화물을 운송할 경우 종전 부산·광양항 이용보다 60~70%가량의 물류비 절감이 기대되고 있다.
 ▲추진상황및 개발계획
 평택항은 부산신항, 광양항과 함께 우리나라 3대국책 항만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수도권 화물의 분산처리와 대중국 교역기지항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89년 시작된 평택항 건설사업은 오는 2011년까지 23년간 4단계로 나뉘어 민간투자 44선석, 정부재정투자 18선석등 모두 62개 선석이 건설될 예정이다.
 2단계사업 종료를 1년여 앞둔 현재 7개 선석이 완공되고 2개 선석의 공사가 진행중으로 개발이 부진한 실정이다.
 ▲문제점
 이같은 개발 지연과 항만내 검역소, 출입국 관리사무소등 항만지원 기관(CIQ)의 부재는 평택항 개발과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항만 전문가들은 “평택항 전체 62선석중 44선석(71%)을 민자개발 방식으로 채택한것도, 공업항 위주의 개발 계획도 평택항의 발목을 잡아끄는 큰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공업항 위주의 전용부두를 상업·무역항으로 기능을 변환해야하며 정부가 개발규모 유지 및 조기건설 방안을 마련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민자방식 정부 재정 전환과 항만진입로 조기 개설, 항만친수 공간 확보, (가칭)평택지방해양수산청 신설과 단일회사와 같은 부두운영체제 구축도 시급히 이뤄져야한다. /平澤=金鍾浩기자·kikj 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