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7년 9개월만에 남북 당국간 직통 전화시대가 다시 열린다.

현재 남북간에는 ▲서울-평양 21회선 ▲대구 관제소-평양 관제소 2회선 ▲판문점 남측 지역-북측 지역 2회선 등 총 25회선의 직통전화 개통이 가능하다.

서울-평양간 직통전화 21회선은 남북 적십자간 직통전화 2회선, 남북회담 지원용 18회선, 남북 경제회담용 1회선 등으로 경제회담용 회선을 제외하고는 남북 당국간 회담이 시작되던 70년대 초 개설됐다.

직통전화가 가장 최근에 연결된 것은 지난 9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 그 이후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회담이 없었던 만큼 서울-평양 직통전화회선이 연결되지 않았다.

따라서 오는 31일 평양으로 올라가는 선발대는 최우선적으로 직통전화를 연결하고 서울 상황실과의 통화를 통해 회선상태를 점검한다. 정상이 움직이는 행사인 만큼 통신선의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위성을 이용한 지도통신의 연결도 선발대가 기술적인 부분을 살피고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사안이다. 북측도 지난 준비접촉에서 이 부분에 대해 기술적 지원 등 상당한 수준의 동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평양간 통신 연결과 함께 판문점에 준비된 적십자간 남북 직통전화도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화는 그간의 준비접촉에서 남북간 의견조율의 창구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선발대 및 방북 대표단의 명단 통보, 체류일정 전달 등에 이용된다. 대통령의 평양체류기간에도 행낭전달 및 판문점 귀환 등의 과정에도 적극 사용될 전망이다.

지난 97년 마련된 판문점 경유 및 위성통신을 이용한 대구-평양간 남북한 관제통신망 3회선도 정상회담 과정에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연락수단.

실무절차 합의서에서 남북 양측이 육로 또는 항공로를 이용한 왕래에 견해를 같이한 만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일행의 항공편 이용 때 안전 비행에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위한 선발대 30명은 31일 평양도착과 동시에 서울-평양간 직통전화를 연결한 후 평양에 설치될 상황사무실에서 이 전화를 이용해 사전답사 및 실무접촉 협의 결과를 서울에 보고하는 한편 각종 지원을 요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