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맨들은 죽을 각오로 뭉쳐 회사를 반드시 살려내겠습니다!”
 현대건설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대표들이 현대건설을 살리는 데 협조해 달라고 각계에 탄원서를 돌리며 호소에 나섰다.
 현대건설 노동조합과 현사모(현대를 사랑하는 모임), 주니어보드, 현대건우회(퇴직 임직원 모임) 소속 임직원과 2천500여 협력업체 대표들은 공동 명의로 회사 조기정상화를 위한 각계의 협조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지난주말 정부 관련부처와 국회, 채권단에 각각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개혁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고 돈 못버는 회사가 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건설업 위기는 수십년간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 기인된 것으로 단편적 처방 또는 단순 경제논리로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탄원서는 특히 “현대건설은 분명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피나는 자구노력으로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가면 금융비용을 충당하고도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50여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악화될 경우 대량실업 및 2천500개 협력업체·자재납품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며 “또한 동아건설에 이어 해외건설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건설이 어려움에 처해진다면 해외 건설시장에서 한국 건설업 전체의 신뢰가 상실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원서는 이어 “현대건설이 반세기에 걸쳐 추진해온 기술과 노하우, 추정이 불가능한 인적 네트워크가 사장된다면 이는 국가경제에 너무 큰 손실이 된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노사는 '초심'으로 돌아가 유동성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서산간척지 지키기' 등 회사 살리기 운동을 범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회사가 다시 소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현대건설은 이들 임직원이 현재 회사 조기정상화를 위한 5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 노조는 14일 오후 6시 계동사옥내 주택문화센터 소강당에서 '현대건설 미래를 결정하는 대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