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부터 용인시와 의정부시가 일찌감치 경전철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수원과 광명·고양·성남 등이 민간제안을 받고 각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포는 민간자본을 유치하지 않고 직접 건설,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경전철 공사를 시작한 용인시는 전체공사 공정률이 73.6%로 내년 완공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총 길이 18.4㎞, 15개 역에 구갈1·2지구~구갈3지구~동백지구~행정타운~명지대~공설운동장~보평~전대(에버랜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경전철이 완공되면 용인시는 국내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심에서 경전철을 운행하는 도시가 된다.
총연장 11.1㎞짜리 경전철을 건설하는 의정부시는 지난해 9월 착공해 공정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암지구~회룡역(환승)~시청~터미널~금오지구~용현지방산업단지~송산지구~고산동 차량기지를 잇는 11.1㎞ 구간으로, 역은 모두 15개다. 의정부시는 특히 12년전 경전철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대만 타이베이대중지하철유한공사를 두 차례나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광명 경전철사업도 지난달 실시협약안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 우선협상대상자인 고려개발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2003년 6월 사업제안서가 접수된 이래 6년여를 끌어온 경전철 사업이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2년께 개통, 전철 1호선 관악역에서 KTX 광명역을 거쳐 지하철 7호선 철산역까지 이어지는 10.3㎞구간을 이을 예정이다.
수원도 일단 2010년 착공,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류역~버스터미널~시청~월드컵경기장~종합운동장~정자ㆍ천천지구~성대역을 경유하는 18.7㎞에 22개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철 1호선 화서역과 분당선 광교·수원시청 앞 역과도 연계된다.
이 밖에 파주·고양·성남시 등도 경전철 건설을 추진 중이다. 파주시는 파주출판단지∼교하신도시∼운정역을 잇는 노선이 유력하며, 성남시는 당초 구시가지를 운행할 경전철을 계획했다가 지난해 9월 기획예산처로부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백지화시킨 뒤 판교신도시 중앙을 지나 미금역을 연결하는 경전철 노선을 검토 중이다. 고양시는 식사지구∼풍동지구∼킨텍스 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지만 녹지축을 훼손한다는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일부 경유 노선을 바꾸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편, 김포는 김포공항과 김포신도시를 잇는 23.0㎞ 구간을 신도시 입주가 끝날 무렵인 2012년말께 경전철 개통을 목표로 내년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직영에 따른 전문성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