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신계지역 농장의 죽은 닭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닭 8만 마리에 대해 살처분 조치를 취하고 중국산 생닭의 수입을 전면 중지시켰다.

홍콩 위생당국은 9일 신계 위엔롱(元朗) 양계장의 죽은 닭에서 AI 양성반응이 나타나자 곧바로 반경 내 닭 8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 조치를 취했다.

이와 함께 위생당국은 중국으로부터 생닭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한편 모든 가금류 사육 농장과 판매장소를 폐쇄조치했다. 또 AI 발생 원인과 경로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위생당국의 조사결과 위엔롱 양계장의 죽은 닭에서 발견된 AI는 H5N1형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양계장에서는 모두 200여마리의 닭이 AI로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홍콩 정부는 AI 경보를 '엄중' 상태로 격상시키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 당국이 이처럼 AI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20건의 AI 인간감염사례가 확인돼 이 가운데 7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