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총 3조5천190억원의 자금조달계획을 추진하고 통신과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의 분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자금조달 내용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화 신디케이트론 모집(1조원),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발행(1조3천500억원), 해외 매출채권 유동화(4천970억원), 보유유가증권 및 투자자산 등의 매각(5천250억원), 계열분리시 여신한도 확대분(1천470억원) 등이다.
 현대전자 박종섭 사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티은행을 자문역으로 국내금융기관과 신디케이트론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5천억원을 확보했으며 추가로 3천억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또 “LCD, 통신 부문도 조건이 맞으면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해 LCD와 통신 부문의 분사를 통해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변신할 것을 암시했다.
 현대전자는 최근 기존 조직을 반도체 부문, 통신 부문, 경영지원 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부문의 독립경영체제를 확립, 통신과 LCD 부문의 분사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해외 금융기관과 기업을 상대로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가 내년에 마무리되면 중공업 지분은 현대 계열사 지분에서 제외된다”며 “중공업 지분 7.01%의 매각은 중공업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 매각되는 지분은 정몽헌 회장(1.7%), 현대상선(9.25%), 현대엘리베이터(1.17%) 등 12.1%로 좁혀질 전망이다.
 박 사장은 “현대와의 계열분리를 상징적으로 선언하기 위해 사명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이 추천하는 반도체 분야의 전문경영인들을 이사로 영입, 이사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