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 잠재 후보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가 친정인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쌀국수를 한 상자씩 돌리는 등 외연확대에 주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그가 연말을 맞아 당원들에게 의례적으로 자그마한 성의를 표시한 것이라고 하지만 경기지사 임기를 마치고 곧바로 중앙 정치권으로 진출해 더 큰 정치(?)를 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눈길을 끌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의 거취에 대해 내후년 경기지사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고 중앙 정치권에서 역할을 찾아, 다음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대권출마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러던 터에 김 지사가 이번에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돌린 선물은 쌀로 만든 여주산 사발국수 한 상자. 연말을 맞아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쌀로 만든 쌀국수를 홍보하고, 당원들로부터 환심을 사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원들에게 선물을 좀 처럼 돌리지 않던 그의 전례를 감안하면 정치적인 의미를 되새겨볼만한 것이다.

가뜩이나 김 지사는 최근 정부가 수도권규제완화 정책을 발표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정치형태도 다소 '공격모드'로 전환하는 인상을 풍겨왔다. 이로인해 중앙당에서는 김 지사가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 민주당 후보를 꺾을 대항마 찾기에 고심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자천타천으로 5~6명의 경기도지사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가 재출마를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4선의 남경필, 김영선 의원과 3선의 정병국, 임태희 의원 등이 경기지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 외에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직을 맡고 있는 전재희 의원과 경제관료를 지낸 제3의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이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세력을 조직화 하거나 내놓고 경선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자 당내 중진으로서 '대중성'을 부각시키는 등 외연 확대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당내 한 인사는 "현재 김지사가 엄연하게 도정을 잘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사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이 저마다 대중성과 외연 확대를 위해 조용히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물밑경쟁이 시작되고 있음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