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된지 19일로 1주년이 됐다.

48.7%의 대선 득표율과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지만 집권 초 불거진 '쇠고기 파동'과 '촛불집회'로 국정은 3개월 가량 난맥상을 보였고,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한때 10%대로 급락했다. 불과 4개월만에 청와대 참모진을 전원 교체하고 내각에 대한 부분 개각을 단행해야 했다.

초기 대응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다행히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큰 틀의 가닥을 잡았고,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협조로 경제살리기와 직결된 새해 예산안도 조기에 통과시켰다.

정치일정상 대통령으로서 강한 추진력을 갖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사실상 내년 1년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고민은 더욱 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싫든좋든 늦어도 취임 1주년이 되는 내년 2월 이전에는 개각과 여권 재편작업을 통해 집권 2년차의 새 그림을 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대선 승리 1주년을 계기로 집권 2년차 구상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권 주변에선 강력한 국정 장악을 위해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측근들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과 통합을 위해 탕평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한다. 청와대는 친정체제, 내각은 통합내각으로 각각 꾸릴 것이라는 절충형 분석도 나온다.

경제살리기 조치의 일환으로 이 대통령은 현재 진행중인 공기업 개혁의 차질없는 완수와 함께 경제관련 규제개혁 작업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법과 질서를 다시 세우고 후진국형 노사문화를 바로 잡는데도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집권 2년차에도 남북관계가 지금처럼 계속 냉랭할 경우 정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원칙을 지키면서도 뭔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해법을 찾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는 "이 대통령이 지금은 발등의 불인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보듬는데 주력하고 있고 내년에도 역시 경제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면서 "개각과 관련해선 해가 바뀌고 집권 2년차가 되면 새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