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로 경기도에 소재한 대기업들의 공장가동 중단과 감산이 잇따르면서 경기지역 경제가 본격적으로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과 규모가 영세한 협력업체들의 부도위기는 물론 인근 지역상권에까지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18일 도내 산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제불황에 따른 LCD패널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파주 7공장에 대해 휴일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12일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대부분의 LCD공장에서 연말연시 기간 가동을 쉬게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분기 평균 20% 이상의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한국 LCD 업체들의 경우 4분기 가동률이 85~90%를 유지하고 있지만, 2009년 1분기에는 이보다 떨어져 70~75%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해 이같은 가동 중단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으로 D램 반도체 업계에도 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도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이천 M7 공장 등 5개 웨이퍼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노사 합의를 통해 임원진 30% 감축, 최고경영자와 임원의 임금 삭감, 근속 10년 이상 직원 희망퇴직 실시, 전 직원 집단 휴가 및 2주씩의 무급 휴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실행중이다.

이에 앞서 쌍용차 평택공장은 지난 17일부터 강제휴무를 통한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갔으며 GM대우도 오는 22일부터 부평 1공장 생산라인을 멈출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전자도 각 사업부문별로 시황에 따른 생산량 조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제단체 관계자는 "도내 주력산업을 이끄는 대기업들의 생산중단과 감산·감원은 대기업은 물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위기상황을 의미한다"며 "국가 경제를 이끄는 경기도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기업과 정부·지자체가 뜻을 모아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