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23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인촌 문화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제공

전국의 신문·통신사 노동조합들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신문통신노조협의회와 지역신문위원회는 23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신문발전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일방적 삭감과 신문법 개악을 주도한 유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통노협과 지역신문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신문업계가 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고 진흥해야할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신문기금을 삭감하고, 신문법 개악에 앞장서고, 적법하게 추천된 신발위원 위촉을 거부하고 있다"며 "신문업계를 말살하려는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순기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기금 원상복구를 약속한 뒤 전액 삭감시킨 것에 대해 문화부는 사과는 물론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지역신문사들은 24일부터 언론법 개악 반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의 문제점, 유인촌 장관 퇴진 촉구 등을 담은 기사들을 매일 게재하는 2차 지면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6일 언론노조 총파업때는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장관은 지난 10월 국회 문방위에서 삭감된 신문 및 지역신문 발전기금 예산의 복원을 약속한 바 있고, 한나라당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 합의로 기금 원상 복구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국회 예결위에서 신문발전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각각 75억원, 57억원씩 삭감한 내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해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