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부도 이후 대우자동차의 해외판매부문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차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해외부문의 이같은 위기가 심화될 경우 향후 자구노력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3일 대우차에 따르면 내년 1월 인도분 해외 주문을 최근 마감한 결과 총 604대에 그치는 충격적인 사태가 일어났다.
이는 부도 이전인 지난 10월 마감된 이달분 해외 주문량 3만2천448대, 지난 11월분 3만7천946대에 비하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같은 기간 50% 가까운 판매량 감소를 보인 국내 부문과도 비교하기 힘든 감소폭이다.
이같이 해외판매가 국내에 비해 급속히 추락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부도'에 대한 인식의 차이때문.
국내에서는 부도기업도 법정관리제도에 따라 구조조정을 거쳐 자구가 가능하다는 인식과 대우차가 차지하고 있는 국가경제적 비중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고 있다.
반면 대우차가 진출해 있는 동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해외시장 대부분이 법정관리제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최종부도가 곧 파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우 부평본사에는 현지 수입상과 딜러들로부터 '앞으로도 회사가 유지되느냐'는 등의 문의전화가 연일 빗발치는가 하면 이미 맺어놓은 수출계약마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또 법정관리제도에 따라 공익채권 보장 등 각종 보호장치가 가동되는 국내와 달리 신용거래가 힘들어지면서 폴란드측으로부터 만기 차입금(미화 3천700만달러)의 현금 상환요구를 받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페루를 비롯, 캐나다, 콜롬비아 등지의 경쟁력 있는 현지 판매법인들이 법정관리 절차를 고려중인가 하면 현지 직원과 딜러들의 이탈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대우차와 관련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보도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대우측은 보고 있다.
정부·채권단-노조간 갈등, 'GM 매각이 안되면 청산하겠다'는 일부 당국자 발언 등이 현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면서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대우차 직원들은 정부, 채권단, 노조 등 관련 당사자들이 해외를 향해 '긍정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합〉
대우차 해외판매부문 타격 심해
입력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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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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