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재경부장관과 이근영 금감위원장, 이기호경제수석 등 경제장관들은 4일 오전 회동,금융지주회사 구도 등 금융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한빛은행에 광주.평화.제주.경남은행을 묶는 금융지주회사와 자발적으로 원하는 우량은행에 지방은행을 통합하는 방식의 은행구조조정을 집중 논의했다.
정부는 한빛은행에 지방은행을 통합하는 방식의 금융지주회사는 경쟁력이 뒤지는 은행간 통합이어서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아 자발적으로 원하는 우량은행에 지방은행을 묶는 방식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자체 조사결과 우량은행중에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방은행의 부실을 깨끗이 청소해주면 '자회사 방식' 등으로 흡수하겠다는 은행이 2∼3곳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량은행과 통합하는 지방은행은 바로 흡수 합병 또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 등으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지주회사 방식과 마찬가지로 해당은행의 간판이 일정기간 유지되는 자회사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경쟁력이 뒤지는 은행끼리 묶는 지주회사 방식에 비해 부실 가능성이 줄어들고 우량은행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와 함께 지역밀착 영업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1차 은행 구조조정 때 하나은행이 충청은행을 흡수해 현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다른 우량은행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회사 편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은행에 대해서는 향후 일정기간 해외매각 가능성을 타진한 뒤 성사되지 않을 경우 지주회사 구도에 편입하는 방향으로 처리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공적자금이 투입될 은행의 통합 구도를 확정, 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4대부문 개혁점검회의 때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