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도시공원 잔디밭의 이용자 수가 크게 떨어짐에 따라 전체 공원면적에서 잔디공간을 대폭 축소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개발연구원 환경정책연구부 이양주 연구위원은 '도시공원의 잔디공간 대폭 축소 방안' 보고서를 통해 "도시공원에서 잔디밭은 역사적 과정을 통해 필수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나 관리비는 많이 소요되는 반면 출입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안양 중앙공원 등 4개 근린공원을 조사·분석한 결과, 공원면적에서 잔디공간이 22.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실제 잔디공간 이용자 수는 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양 중앙공원의 잔디면적은 21.4%를 차지하고 있으나 공원 이용자수는 6.5%에 불과하고, 수원 효원공원(잔디면적 28.6%)은 17.3%, 과천 중앙공원(23.1%) 10.9%, 분당 중앙공원(15.6%) 12.9%만이 이용하고 있다.

또 공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공원내에서 산책로>휴게시설>운동시설>놀이터 등의 순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고, 공원 이용을 위해 설치되기를 원하는 시설은 체육시설>수림대 및 나무그늘>산책로>휴식공간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공원내 차지하는 면적이 넓은 잔디공간의 출입이 금지되거나 필요성이 낮을 경우 축소하는데 63%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도와 기초자치단체가 도시공원을 조성함에 있어 잔디공간을 절반 이상 대폭 줄이는 대신 수림대와 나무그늘, 체육공간, 산책로 등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공원내 잔디면적을 줄임으로써 공원 관리비가 절약되는 것은 물론 공원의 휴게 및 환경적 기능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