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기도 경제 날씨는 '흐리고 비'.

내년 경기지역의 경제가 경제 전분야에서 올해보다 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도내에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자동차·반도체·LCD 등의 비중이 높아 전국 평균 수준보다도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한은경기본부가 발표한 '2009년 경기지역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도내 경제는 내수 부진과 더불어 자동차·반도체·LCD 등 주력 업종의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더 나쁜 경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LCD·자동차 등 주요 업계가 내년도 생산량을 올해보다 10% 이상 낮춰 잡은 가운데 올해에 비해 성장세가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글로벌 수요 부진,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재 투자부담 증대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정부가 올해보다 26% 가량 확대된 24조7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SOC 확대에 따라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한은은 또한 수출은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자동차·LCD 등 주력 제품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수입도 원자재 가격 하락, 자본재 수입 규모 축소 등으로 큰 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반토막 펀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역자산효과와 함께 고용부진, 실질소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내 중소기업의 고용여력 제약과 소비심리 부진에 따른 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이종렬 차장은 "내년도 경기도 경제를 기상도로 표현하자면 '흐리고 비'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며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경제 회복과 함께 점차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