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꽃게 어획량이 최근 2년 동안 무려 6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민들은 각지에 쌓여 있을 꽃게 재고물량 해결 여부가 내년도 사업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2008년도 꽃게 어획량은 9천578으로 이미 지난 해의 5천673을 크게 웃돌았고, 2006년의 1천626보다 8천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꽃게잡이철인 지난 4~6월 어획량은 1천809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어획량(386)과 대비해 369% 급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꽃게 풍어 원인을 꽃게자원 회복과 산란기 수온 상승 등 2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가 지난 해 겨울 인천 연근해에서 어획시험을 한 결과 어린꽃게 출현율은 30~40%로 예년의 10~20%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이는 ▲두흉갑장(등딱지) 6.4㎝ 이하 어획·판매 금지 ▲산란기 어획 금지 등 꽃게자원회복 정책이 효과를 낸 것이다.

또 산란기(7~9월)와 월동기(11~2월초) 수온이 1~2℃가량 높아져 산란성장률과 월동기 생존율이 좋아졌다.

시는 지난 해 손톱 크기만한 어린 꽃게 900만미를 매입해 바다에 풀어놓은 데 이어 올해에도 600만미를 연평도·을왕리 해상, 강화 만도리 어장 등지에 방류해 꽃게 풍어를 유도하고 있다.

꽃게 어획량이 급증한 만큼 도매가는 크게 떨어졌다. 올해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힌 지난 9월(3천750)에는 ㎏당 암게 도매가가 5천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지난 해 꽃게 도매가는 가장 비쌌을 때 4만8천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 판매된 꽃게 상당량은 여러곳의 냉동창고에 쌓여있다고 한다.

김재식(47) 연평도 어민회장은 "연평도 44척의 꽃게잡이 배 가운데 많이 번 곳은 5억~6억원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면서도 "내년에도 꽃게가 많이 잡힐 것 같지만 올해 재고물량 판로가 형성되지 않아 걱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