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12월중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전철환(全哲煥)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마친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견대기업을 중심으로 자금경색이 완화되지 않고 있는 데다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외환.주식시장도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 유지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최근의 실물경제 위축움직임이 본격적인 경기둔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경제동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 현 콜금리 수준이 실물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아울러 '콜금리 인하가 실질적인 기업자금 조달금리 하락이나 기업자금 공급확대로 이어져 경기를 진작시키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콜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질 우려가 있고 대외적으로도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약화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시장 신용경색 현상은 내년 1.4분기가 지나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 그때가면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이 모두 마무리돼 그만큼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총재는 '금융시장 신용경색 현상은 유동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금융시장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재 M2는 작년동기보다 25%, M3는 6% 각각 증가했을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경제주체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경제성장세 둔화 등으로 수요면에서의 상승압력은 낮아질 전망이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고유가, 환율상승 등 비용측면에서의 불안요인은 상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실물경제 동향과 금융.외환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관련지표 등의 움직임 등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면서 물가안정기조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
연합>
한은, 콜금리 현수준 연 5.25% 유지
입력 200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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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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