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대부분 업종이 불황의 그늘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있는가 하면 동일 업종에서도 호·불황의 명암이 엇갈리는 경기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연말을 맞아 대목을 기대하는 업종들은 침체된 경기에도 아랑곳 않고 특수로 이어지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8일 경인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의 틈새에서도 스키장 콘도 호텔 주류업계 등은 연말대목 경기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또 백화점 할인점등은 매출감소에 고전하는데도 인터넷쇼핑몰은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임대아파트와 고급오피스텔은 주택경기 전체가 침체늪에 허덕이는데도 분양호조에 희색이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예약을 받고 있는 호텔업계의 경우 대부분 예약만원사례를 기록중이다. 수원C, 이천M, 인천O호텔등 특급호텔들은 연회장 모두 주말과 휴일예약은 지난달 이미 끝났다.
 안산미라마호텔 관계자는 “객실과 연회장 모두 예약스케줄이 꽉 차 있으며 평일도 송년회 모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별반 경기차이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키장의 콘도도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기간에는 이미 회원들로 예약이 끝나 일반인은 주변의 여관이나 민박을 구해야 할 실정이다.
 회원 6천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예약을 신청한 현대성우리조트는 지난달 컴퓨터추첨을 통해 사용여부를 통보해줬다. 이 회사관계자 “12월에는 방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침체에도 스키장은 크게 영향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선물수요가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이름난 주요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매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매출급감에 고전하는 오프라인 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경매 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은 지난해 매출이 1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30억∼240억원이 예상되며, 인터파크(www.interpark.com)도 월매출액이 지난 9월 20억, 10월 31억에 이어 지난달에는 40억원을 돌파하는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부동산경기 침체로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임대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인기는 꾸준하다.
 주택공사가 최근 분양한 수원 오산지역 2천249가구와 대주건설이 광주에 공급한 477가구, 코오롱건설이 평택현화지구에 건설중인 350가구등이 모두 100%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또 고정 임대수익률이 높고 환금성이 양호한 오피스텔도 분양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분당 삼성로얄팰리스의 경우 호텔식 서비스와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 700개의 객실이 거의 동났다. /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