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을 틈타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나 가입을 권유하는 다단계나 유사수신 조직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자체 인터넷 사이트나 카페를 만든 뒤 불특정 다수에게 '빈부격차 해소'나 '상부상조', '두레' 등의 그럴듯한 문구를 내세운 광고메일을 마구잡이로 보내가며 신규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한 단체는 가입할 때 3만원을 내고 타인을 가입시키면 1인당 3천원을 적립해 준다며 '꾸준히 신규 회원을 추천하면 30억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73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 단체는 특히 "우리는 물건을 파는 다단계가 아니며, 모두가 빈부격차 없이 잘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한 인터넷 카페는 아예 노골적으로 "다단계는 하위 가입자만 돈을 바치는 시스템이니 다단계를 직접 만들어 사업자가 되면 절대 손해보는 일 없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 밖에 '두레'를 내세워 "가입시 6만원을 내고 다른 가입자를 추천하면 1인당 1만원씩을 받는 등 앉아서 매일 10만원 이상 벌어들일 수 있다"는 광고를 내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대개 특별한 수익사업이 없어 자칫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불법 다단계나 유사수신 사업자들이 카페나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민생침해 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