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3시 7분께 군포시 대야미동에 사는 여대생 A(21)씨가 군포시 산본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귀가하다 집에서 1㎞ 떨어진 군포보건소 정류소에서 내려 보건소 일을 본 뒤 소식이 끊겼다.
경찰의 행적수사 결과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은 군포보건소에서 5-6㎞ 거리의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일대에서 같은 날 오후 3시37분께 꺼졌다.
이어 오후 7시28분께 건건동에서 7-8㎞, 군포보건소에서 12-13㎞ 떨어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모 금융기관 현금인출기에서 A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이 인출됐고, 인출은 신원을 알 수 없는 20-30대 남자가 했다.
경찰은 금융기관 CCTV에 찍힌 키 170㎝가량에 더벅머리를 하고 베이지색 재킷을 입은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중이나 마스크를 착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실종장소와 현금 인출장소 등 A씨와 용의자의 예상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수색 및 탐문수사를 벌이고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범죄 연관성을 조사중이나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의 요청으로 비공개 수사를 벌였지만 진전이 없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며 "사건 발생 정황상 범죄피해 가능성이 큰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1월 수원 수인산업도로에서 발생한 40대 주부 실종사건과 2년전 발생한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지난해 11월 9일 오후 6시께 안산에 사는 김모(48.여)씨가 수원으로 외출했다가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남편에게 '집에 들어가겠다'고 통화한 뒤 휴대전화가 끊긴 채 행방불명됐다.
앞서 지난 2006년 12월∼2007년 1월, 노래방도우미 박모(당시 36세).배모(당시 45세)씨, 회사원 박모(당시 52세)씨 등 부녀자 3명이 수원과 군포, 화성에서 잇따라 실종된 뒤 이들의 휴대전화 전원이 모두 화성시 비봉면 일대에서 꺼져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 가운데 노래방도우미 박씨는 2007년 5월 8일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이밖에 2007년 1월 7일에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사는 여대생 연모(당시 20세)씨가 성당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됐다.
경찰은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하고 부녀자 실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사건은 실종자의 카드로 돈이 인출되지 않는 등 강도피해는 확인 안 된 만큼 일단 이들 사건과 A양 실종은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