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
2009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인천방문의 해'이자 인천경제자유구역 1단계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해다. 8월7일부터 80일 동안 인천의 발전상을 널리 알리고 미래도시의 모델을 제시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린다.

루원시티 개발사업이 첫 삽을 뜨는 등 구도심 재생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검단신도시, 로봇랜드 등 주요 프로젝트도 올해 착공 예정이다. 굴포천방수로는 물류기능을 갖춘 운하로 탈바꿈된다. 올 하반기 완공되는 인천대교는 수 년간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땀 흘린 결실이다.

인천도시철도 건설사업은 숨 쉴 틈 없이 진행된다. 올해 1호선 송도연장선이 개통되고, 2호선 건설사업이 공사를 시작한다. 올해 결실을 거두는 대형 프로젝트와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시작
 
 
▲ 로봇랜드 조감도
 
 
▲ 루원시티 조감도
국비지원을 받아 짓는 청라 로봇랜드 조성 사업은 오는 2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인천 도시개발공사를 중심으로 여러 건설사, 은행, IT업체 등으로 구성되는 SPC는 향후 투자 규모와 비율, 이윤창출 방식 등이 담긴 사업계획을 짠다. 지식경제부가 오는 10월 로봇랜드 조성 실행계획을 승인하면, 시는 내년 1월부터 청라지구 5블록에 로봇랜드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오는 3월부터 경인운하(서울 강서구~인천 서구) 한강 구간 굴착공사가 시작된다. 공사 중단 5년만에 굴포천 방수로공사는 운하로 틀을 바꿔 진행된다.

서해와 인접한 서구 지역에는 인천터미널이 들어선다. 인천터미널에는 갑문 3개, 컨테이너 3선석, 철강 2선석, 해사 5선석, 자동차 1선석, 여객 2선석이 설치된다. 배후부지 108만㎡에는 화물창고, 가공·조립 공장, 유통단지 등이 조성된다.

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인천대공원을 잇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상반기 중에 착공된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이 되면 인천시민들도 '복선 전철'을 이용할 수 있다. 도시철도 2호선 노선구간에는 검단신도시, 검단산업단지, 루원시티, 구월·간석주공 재건축단지 등 수송수요가 높은 개발지구가 포함돼 있다. 도시철도2호선 건설은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서울시의 3분의 1에 불과한 자가용 중심의 인천 교통수송체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 검단지역 일원(18.1㎢)에 주택 9만2천호를 지어 수도권 인구 23만명을 끌어들이게 하는 검단신도시 사업 보상이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현재 검단신도시 1·2단계 사업에 대한 개발계획 심의를 진행 중이고, 이르면 오는 3월까지 개발계획 승인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검단신도시 착공은 보상시작일로부터 4개월 뒤인 오는 10월에 예정돼 있다. 계획대로라면 12월부터는 주택 분양이 가능하다.

인천시와 대한주택공사는 오는 6~9월 중 국내 첫 입체복합도시인 루원시티 조성을 위한 첫삽을 뜬다. 지난 해 6월부터 시작된 보상협의, 기본·실시설계 작성, PF사업자 공모 시기에 따라 착공일이 조정될 전망이다.

■결실 그리고 시작
 
 
▲ 검단 신도시 예정지
 
 
▲ 오는 3월부터 한강구간 굴착공사가 시작되는 경인운하.
인천은 바다를 흙으로 메워서 땅을 만들고 그 위에 건물을 세우고 도로와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바로 송도국제도시(53.4㎢)다. 송도와 청라지구(17.8㎢), 영종지구(138.3㎢)는 지난 2003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앞서 인천시는 1986년 송도정보화신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1994년 9월 매립공사를 시작하는 등 21세기 동북아 중심지 건설을 준비해 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3개 단계로 추진된다. 올해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2단계 사업을 준비하는 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올해 차별화된 '꿈의 도시' 윤곽이 가시화될 것이다"며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중심도시로의 확신을 심어주는 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송도국제학교는 올 9월 개교 예정이다. 외국인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국내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이다. 미국 보스턴의 명문 밀턴아카데미가 운영과 자문을 맡게 된다. 이 학교는 영화관과 수영장 등 최첨단시설을 갖추게 된다.

유시티 홍보체험관과 복합 환승센터 등으로 구성된 송도 '투모로 시티'(Tomorrow City)는 올 6월 준공 예정이다. 실제 생활에서 구현되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투모로 시티는 도시축전의 핵심적인 전시장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세계적인 골퍼 잭 니클로스가 설계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송도 '잭 니클로스 골프장'(18홀)은 올해 부분 개장한다. 이 골프장은 7천300야드에 이르는 골프코스와 골프클럽, 수영장 등을 갖추게 된다. 인천대 송도캠퍼스도 올해 개교한다.

그동안 영종지구에 투입된 사업비는 9조3천억원이 넘는다. 영종하늘도시는 자족형 국제복합도시로, 운북복합레저단지는 주거·레저·비즈니스 등 각종 문화가 어우러지는 국제도시로 각각 개발된다. 영종물류복합단지는 전시·물류·첨단산업·주거 중심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청라지구 개발사업은 2012년까지 6조1천86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향후 9만명이 이 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크게 국제업무타운, 레저단지, 주거단지, 산업단지로 구분된다. 올해 기반시설과 아파트 건설공사는 물론 'IT·BT 복합연구단지' '로봇랜드' '국제금융단지' 등의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 세계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제는 기반시설 구축을 마무리하고 투자유치를 본격화할 때다. 각종 규제 완화와 국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결실
 
 
▲ 오는 9월 위용을 뽐낼 국내 최장, 세계 5위의 해상사장교 인천대교.
오는 9월이면 '경이로운 세계 10대 프로젝트'(영국의 건설전문지 '컨스트럭션 뉴스' 선정)중 하나인 인천대교가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다. 총 1조2천7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인천대교는 총 연장 12.34㎞(왕복 6차선, 교량폭 31.4)의 국내 최장, 세계 5위의 해상사장교로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를 실현시키기 위한 핵심시설이다. 인천대교의 건설로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가 활발해지고 국제비즈니스 기능이 앞당겨져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인천대교 개통에 즈음해 세계의 건각들이 바다위 대교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대교가 인천 앞바다에 한 획을 긋는다면 육지에서는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연상시키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돼 도시의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다.

오는 6월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의 중심부에 40만5천여㎡ 규모로 조성되는 송도중앙공원이다. 송도중앙공원은 해안·습지·구릉·계곡·산악지대 등으로 다양하게 형상화되는데 특히 공원 내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한다. 공원에는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과 조각공원, 수족관과 전시실 등을 갖춘 생태관을 비롯해 자연학습장과 잔디광장 등이 조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연장선이 7월 개통하는 등교통 인프라도 확충된다. 송도연장선에는 6개 역(정거장)이 들어서는데 역명은 캠퍼스타운(Campus Town)·테크노파크(Technopark)·지식정보단지(BIT Zone)·인천대입구(Univ. of Incheon)·센트럴파크(Central Park)·국제업무지구(Int'l Business District) 등으로 정해졌다. 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의 특성이 역명에 반영돼 역명을 보면 주변에 어떤 단지와 시설이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 문화의거리와 월미공원을 순환하는 월미모노레일이 7월께 개통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을 할 예정이다.

인천시가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2009인천세계도시축전도 올해 결실을 맺게 된다. '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rrow!)란 주제 아래 8월7일부터 10월25일까지 80일간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시 전역에서 열리는 도시축전은 인천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전세계에 알리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