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재고량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어 낙농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사육두수는 꾸준히 줄고 있는데도 우유생산량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재고량이 계속 누적될 경우 낙농업계가 또 한차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농업관측센터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젖소 사육두수가 지난 9월 현재 54만2천여마리로 지난 6월보다 0.2%정도 감소하고 사육농가도 1만3천600여가구로 같은기간 동안 1.4%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무려 8.7%나 감소한 것으로 낙농업계가 IMF와 고름우유파동 등으로 오랜 불황을 겪는 과정에서 규모가 적은 영세농가들이 젖소사육을 꺼려온 결과이다.
 그럼에도 농가들의 젖소 사육관리기술 향상으로 마리당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난 반면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은 우유소비는 크게 감소, 최근 분유재고량이 적정치(6천~7천t)의 거의 2배 가까이 올라갔다.
 실제 사육관리 기술 향상과 사료 품질개선으로 지난 1~9월 사이 원유 생산량은 200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정도나 증가했다.
 분유의 재고누적은 우유업체들에게 당장 자금부담을 안기게 되며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업체들의 부담이 집유대상인 낙농가로 직접 이어져 업계의 연쇄적 시련이 예상된다.
 따라서 현 추세에서 예상되는 낙농가의 시련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우유소비촉진 운동이 필요하다는데 관련 전문가들은 뜻을 같이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는 여건에서 지난 97년 IMF관리체제 당시 재고절정치인 1만8천t에 육박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낙농업계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우유소비촉진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沈載祜기자·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