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 축구경기와 시립교향악단의 방북 공연 등을 열어 상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상에는 올 하반기 열리는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에 북측 체육·예술단의 참가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시는 8일 "북한 축구단과 교류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또 "남북 문화·예술 공연의 정례화를 추진하고 양측 예술가 초청 작품전시회를 열어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인천과 북측은 다양한 교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에는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U-15)과 평양425천리마 축구단 유소년팀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했다. 그 해 인천시는 평양시 체육단 축구장을 개선하는 사업을 도왔다.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기간에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예술 분야에서 시는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을 북측에 보내 교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설립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등도 고려하고 있다. 아시아필은 오는 2012년 완공되는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에 사무실을 두게 된다. 시 관계자는 "양측이 번갈아가며 인천과 평양을 방문해 문화·예술 공연을 하는 방향으로 북측에 제안할 생각이다"고 했다.
오는 8월, 인천에서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린다. 북측이 도시축전 참가를 결정한다면, 행사의 지위가 한층 격상될 수 있다. 북측은 지난 해 인천시와 가진 공식 석상에서 도시축전 참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지난 해 10월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열린 양측 실무협의에서 리춘복 민족화해협력협의회 부회장은 "도시축전과 관련해서는 실무자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자체가 추진하는 남북교류사업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지속된다면, 인천시의 남북교류사업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인천은 북측과의 접촉에서 도시축전 참가 의사를 타진해왔다"며 "스포츠와 문화 교류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두고 곧 북측과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