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와 협력업체에 종사하는 인천시민은 5만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천지역에 차지하는 GM대우 승용차량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걱정이 크다 하겠다. 지자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GM대우차 사랑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움츠러드는 상황에서 승용차종이 타사에 비해 절반가량에 불과, 선택의 폭이 적은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인천시에 등록된 GM대우 승용차는 총 12만6천547대로, 전체 등록차량 64만3천363대의 19.7%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6월 20.1%에 비해 0.4%p 떨어진 수치다. GM대우 승용차 등록비중도 지난 8월 19.9%, 10월 19.8%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기침체에도 인천시의 차량등록대수는 지난해 6월 63만9천412대 보다 3천950여대 늘어났다고 한다. GM대우차는 인천시와 생사를 같이할 만큼 중요한 기업이지만 지역에서의 판매실적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GM대우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공직자 판매운동 등을 골자로 하는 GM대우차 특별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인천지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GM대우차를 살 경우 10%를 할인해 주는 대우차 팔아주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부평구도 GM대우 차량을 구입하는 관내 기업에 중소기업운전자금 융자시 금리혜택을 주도록 하고, GM대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GM대우차사랑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만으론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GM대우차가 인천 지역내 총생산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등 인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는 하지만 호소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말로 보면 된다. 차량등록대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수요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그렇다고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모든 차종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물의가 있어 보인다. 다시말하면 단기적으로 GM대우차 살리기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차종 선택의 폭을 넓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등의 장기적인 전략을 병행, 내성을 키워야 한다 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