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용산 재개발 지역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농성자 5명과 경찰 1명 등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
농성자들이 시너통을 쌓아두고 화염병을 던지는 극한 상황에서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인명피해가 발생, 과잉진압 논란도 일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 4층짜리 건물에서 전날부터 점거농성 중이던 철거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농성자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42분 10t짜리 기중기를 이용, 경찰 특공대원들이 타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철거민들이 농성중인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려 본격적인 진압 작전에 돌입했다.
목격자들은 진압이 시작된지 40여 분만인 7시24분께 철거민들이 옥상에 설치한 5m 높이의 망루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으면서 옥상 전체로 번졌고, 망루는 1분도 안돼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농성자들이 화염병을 만들기 위해 쌓아 놓은 시너병 70여통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철거민들이 인화물질인 시너 통을 쌓아두고 화염병을 던져대는 위험한 상황에서 서둘러 특공대원을 투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거민들이 극렬하게 저항하긴 했지만 점거한지 25시간밖에 되지 않았고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느냐는 지적이다.
경찰은 또 진압 작전을 시작하기 전 건물 주변에 농성자와 특공대의 추락에 대비한 매트리스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철거민들이 경찰과 행인에게 새총으로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주변 상가와 건물에 불이 났으며 증거수집을 위해 나선 경찰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재개발 철거민-警 충돌 6명사망
용산서, 화염병투척 대치중 시너병폭발 과잉진압 논란
입력 2009-0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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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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