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기하강의 신호탄인가.
 그동안 썰렁한 체감경기에도 불구하고 지표경기를 뒷받침해주던 공단경기가 지난달부터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가동률이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이들 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경인지역 남동 반월 시화 부평 주안등 경인지역 5개 공단의 생산, 수출, 가동률등 11월중 생산지표가 전월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특히 11·8 대우자동차 부도여파가 경인지역 공단업체들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히면서 침체경기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동률=11·3 기업퇴출과 대우자동차 부도가 이어지면서 가동률 또한 급격하게 떨어졌다. 특히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많은 부평 주안 남동공단의 경우 11월중 가동률이 82.6%, 77.5%, 81.3%로 나타나 각각 전달의 84.3%, 81.9%, 82.6%에 비해 1.7%P, 4.4%P, 1.3%P나 떨어졌다.
 반월 시화공단도 82.2%, 80.0%로 나타나 전달에 비해 각각 0.8%P, 0.5%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인지역 주요 공단의 가동률 하락은 전국 평균 84.9%에 비해 상당폭 못미친 것으로 하강경기의 직접적인 영항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생산실적도 10월에 비해 최고 10% 가까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반월 시화공단의 생산실적은 각각 1조4천753억원, 6천127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각각 92.7%, 98.8% 수준에 그쳤다.
 인천지역 공단들도 주안공단이 1천388억원에 머물러 전달 1천531억원에 비해 143억원 감소하는등 내수및 수출부진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생산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그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도 11월부터 감소세로 반전돼 수출전선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반월 시화공단의 11월중 수출실적은 각각 4억4천800만달러, 1억3천300만달러로 집계돼 전달 5억1천700만달러, 1억4천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두 공단 모두 전달에 비해 각각 86.7%, 95.0% 수준에 그쳤다.
 주안공단은 전달과 같은 4천800만달러, 남동과 부평공단은 각각 전달에 비해 99%, 97.3% 수준인 1억200만달러, 3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고용=기업퇴출과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고용사정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과 부평공단만 채용인원이 다소 늘었을 뿐 나머지 공단지역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대우자동차 부도사태로 상당수 협력업체가 가동중단되면서 주안공단은 전체 고용인원이 11월 한달에만 246명이 줄어든 1만1천189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대우자동차 사태와 주력제품의 수출 부진, 기업의 자금난이 겹치면서 경인지역 공단들의 생산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타 지역에 비해 경기와 민감한 업종이 많아 타격을 크게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