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명예총재가 31일 총선참패후 처음으로 연고지인 충청권 순방에 나서 '충청민심'을 다독였다.

JP의 이날 순방은 6.8지방선거 재.보선 후보자 격려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나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을 기정사실화한 그의 실사구시(實事求是) 발언이후 다시 돌아앉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충청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도 비쳐져 정가의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공조회복을 둘러싼 JP 등 자민련 지도부의 말바꾸기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충청권 현지에서는 "JP가 내려오지 않는 것이 선거를 돕는 일"이라는 푸념이 나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이 사실상 공조를 복원한 상태에서 민주당이 충청권에 지방선거 후보를 낸데 대해 JP가 어떤 식으로 언급할지에 더 관심을 보였다.

JP는 이날 오전 충북 증평연락사무소를 방문, 김문배(金文培) 괴산군수 후보자를 격려한데 이어 청주로 이동,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와 지구당위원장, 기초단체장 및 현지 언론사 사장 등 충북지역 유력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JP는 오후 대전 유성선거사무실에서 이병령(李炳<日+令> ) 유성구청장 후보자를 격려한 후 유성관광호텔에서 홍선기(洪善基) 대전시장과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등 대전.충남지역 유력인사들과 저녁식사를 같이했다.

JP는 이 자리에서도 "지난 선거에서 우리는 대패했다. 말을 바꿨다고 하지만 우리가 17명이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느냐"며 총선참패 상황을 되묻는 것으로 총선후 자신 및 자민련에 대한 충청권의 '동정여론'을 되살리려고 애썼다.

그는 특히 이한동(李漢東) 총재의 총리행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선택의 상황에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하는 책임정치를 해야한다"며 실사구시론을 되풀이한뒤 ൙명이 똘똘 뭉치면 정말 소중한 일을 할 수있다"고 강조하는등 공조복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차단시키는데 발언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정치권에서는 JP가 충청권 순방으로 공조복원의 마무리 수순인 'DJP회동'에 앞선 사전정지 작업을 사실상 마친 것으로 보고 회동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