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려면서 최악의 `귀성대란'이 발생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귀성객들은 쌓인 눈과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일단 도심에서 벗어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충남과 서해안 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여전히 유효한 상태에서 오전 내내 많은 눈이 내려 이 지역을 향하는 귀성객들에게는 상당히 힘든 고향길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4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새벽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오전 11시 현재 3.2㎝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도심의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다.
또 경기.충북 일부와 충남 전역, 호남 서해안 지역 등에는 오전 11시 현재 까지 여전히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에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오전 일찍부터 승용차를 이용, 귀성길에 오르면서 주요 고속도로가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한남대교남단IC∼반포IC∼양재IC 7.2㎞를 비롯 서울요금소∼신갈분기점∼수원IC∼천안IC∼청주IC 등에 이르기까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총 101㎞ 구간에서 지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영동고속도로의 경우도 도로 시작 지점에서 여주분기점, 여주IC에 이르기까지 총 101㎞ 구간에서 지정체구간이 형성돼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총 91.2㎞, 중부고속도로는 총 102㎞ 구간에서 지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도 귀성차량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공사측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구간별로 걸리는 시간(톨게이트 기준)을 서울-부산 8시간, 서울-강릉 4시간20분, 서울-대전 4시간10분, 서울-광주 7시간20분, 서울-목포 7시간40분 등으로 집계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제설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아직 결빙된 구간은 없다"면서도 "시내 도로 곳곳에 쌓인 눈으로 고속도로까지 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귀성시간이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설 연휴 첫날 모두 34만8천 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눈 때문에 귀성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시민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