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고속도로가 이래도 되는 겁니까?”
 화물차 운전자 黃모씨(38)는 화가 잔뜩 난 음성으로 항의전화를 해왔다. “서해대교가 관광지입니까? 고속도로입니까? 이거 어떻게 정리 안되나요?”
 화물수송 때문에 서해안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서해대교를 지날때마다 속이 탄다고 말했다. “남들은 관광이지만 나는 생업으로 이용하는데….”
 서해대교 갓길은 차를 세워놓고 구경하고 사진 찍는 인파들로 북새통이고 또 본선 주행차량은 주변경관을 보면서 지나느라 거북운행이 되는 모습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고 黃씨는 말한다. 사고발생시에는 갓길이 막혀 사고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안타깝다고 덧붙인다.
 지난 11월10일 세계에서는 아홉번째,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긴 다리로 기대감속에 개통이 되면서 서해대교는 계속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 특성을 감안, 서해대교아래에 있는 행담도가 지금 한창 개발되고 있다. 지금 일부 오픈돼 있는 행담도 휴게시설은 오는 2004년까지 완공돼 관광명소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된다.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밤낮없이 단속을 해도 계도되지 않는 것을 보면 이용객들의 준법정신과 자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서해대교의 방호벽이나 난간을 시멘트로 설계해 주변경관을 감상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라는 항의전화도 받는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속도와 서해바다의 초강풍으로 인한 추락사 등 피해를 최소화하여 안전도를 높이는 방호벽을 설치하게 된 이유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한국도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