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5일 공석중인 9개 지역 위원장의 잔여임기를 채울 후임을 임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되는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오늘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 임명안 의결이 있었다"며 김형오 국회의장 지역구인 부산 영도를 비롯해 9개 지역 위원장 임명안을 발표했다.
김 의장 지역구에는 이윤식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영도구 지회장이 임명됐고, 김해수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연관있는 인천 계양갑에는 박부용 제17대 대선 계양갑 선대위 고문이 확정됐다.
또 ▲광주 서구갑 정용활(직전위원장 정용화) ▲광주 북구갑 서세일(직전 이가연) ▲울산 울주 강길부(직전 이채익) ▲강원 태백.영월.평창 정선 이준연(직전 최동규) ▲충북 충주 이충희(직전 윤진식) ▲충남 천안갑 박종인(직전 전용학) ▲충남 홍성.예산 한기권(직전 홍문표) 등도 함께 임명했다.
그러나 이번 임명은 김 의장 지역구를 비롯,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김해수 정무비서관 지역 등 대부분이 대리인 성격의 임명이어서, 오는 4월 당협위원장 임기 만료와 함께 실제 교체가 시작되면 친박 의원들의 복당 지역을 중심으로 원외 당협위원장 재신임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회의에선 친박인 유재중 의원이 현역 의원인 상황에서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당협위원장으로 있었던 부산 수영구 위원장 후임으로 강성태 부산시의원을 임명하는 안이 같이 올라왔으나, 논란 끝에 보류돼 이 문제를 둘러싼 친이-친박 갈등을 예고했다.
특히 조강특위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친박 성향의 이성헌 사무부총장이 내용을 보고하며, 지난 2일 특위 회의에서 부산 수영 등 일부 지역은 보류키로 결정했는데 안건에 끼워 올라왔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자 안경률 사무총장이 "개인 의견을 이야기하지 말라"며 격노해 초반부터 분위기가 험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친박 성향의 허태열 최고위원이 "현역 의원이 있는데 탈당까지 하고 청와대를 간 사람에게 당협위원장을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고, 친이 성향의 공성진 최고위원이 "대선 때 고생했던 사람들을 당연히 보호해줘야 한다"고 맞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