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의 여유자금을 가진 정모씨(52)는 요즘 주식을 통한 재테크전략을 짜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2~3년전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어 1천만원을 나름대로 운용해 온 터지만 지난해말 종합주가지수가 바닥을 쳤다는 개인적인 확신이 들면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주식에 투자할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신문에 실린 전문가들의 글도 꼼꼼히 체크해 보고 일일이 객장을 찾아다니며 나름대로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씨는 욕심같아서는 올해안에 1억원을 2억원으로 불려 볼 작정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 어떤 투자전략을 권할까.
전문가들은 올해 전망을 그리 밝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세계증시불안 등 지난해 투자자들을 괴롭혔던 갖가지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고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10년이래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본격적인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추가하락 위험도 적어 투자할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주장이다. 특히 올해 중반들어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는 것 보다 개별회사의 내용을 충분히 따져보고 나서 투자할 것을 권한다. 호재가 별로 없는데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유망업종내에서도 수익성과 성장성 등 내재가치가 우량하고 재료를 겸비한 종목으로 투자를 제한해야 하는 것이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정씨가 전문가들의 의견과 신문스크랩 등을 통해 공들여 세운 투자전략의 대강은 이렇다.
▲투자유망업종을 택하되 제한적으로 투자한다.
매수보다 한단계 낮은 장기매수 추천된 음식료·제지·의약·의료기기·네트워크장비·게임시스템통합·증권·보험 등의 업종에 투자한다. 또 통신서비스와 통신장비, 은행, 제약업종에 대해 투자비중을 확대한다.
특히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무선통신 4인방의 경우 단말기 보조금은 폐지된 반면 설비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81%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주택은행 합병성사로 구조조정의 윤곽이 잡힌 은행업종도 투자유망업종이다. 이와함께 제약업종은 의약분업정착으로 인한 수익성 호전과 신약출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생명공학업종은 민간의 관련분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투자비중을 높인다.
▲전망이 밝지않은 업종은 피한다
섬유·타이어·비철금속·일반기계·가전·컴퓨터·인터넷포털·자동차·광고·운송업종 등의 업종은 될수있으면 피하되 신축적인 투자전략을 세운다.
석유화학업종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에틸렌 공급과잉이 올해까지 지속되는 등 전망이 밝지 않다. 철강도 세계 철강소비증가율이 둔화되고 내수수요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업종은 성장성에 비해 수익성이 뒷받침 되지않고 있다는 점 때문에 수익성이 약하다.
▲외국인 동향·환율을 주시한다
경기추세를 나타내는 거시지표와 반도체가격, 환율 등을 꼼꼼히 챙겨본다. 또 비중을 계속 줄여나가는 외국인의 동향도 유심히 살펴본다.
이상은 정씨의 올해 1억원 주식투자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정씨와 같은 투자자들에게 단순한 매수와 매도를 하지말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정해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 단기투자자라면 연초에 주식을 매입해야 하지만 반면 보수적이고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좀더 시장상황을 지켜본후 추세가 형성됐을 때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정씨가 올 연말에 과연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金重根기자·kjg@kyeongin.com
주식, 개인회사 내용 따져보고 투자할것
입력 2001-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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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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