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에는 또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할 수밖에!"

화성시 병점2동 기초생활수급대상자 A(52)씨는 매달 말일이면 주민센터 방문이 기다려진다. 센터 출입구에 비치되는 4쪽짜리 '행복한 동행(이하 동행)' 소식지(사진)에 어떤 자투리 얘깃거리가 실렸나 못내 궁금해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도시가스요금을 할인해 준다는 흔한 정보는 물론 병점2동민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개최 소식도 모두 '동행'의 얘깃거리다.

A씨는 "컴맹인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이 소식지는 크리스마스 산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매월 발행되는 한 사회복지사의 복지소식지가 지역사회로부터 잔잔한 반향을 얻고 있다. '동행'은 화성시 병점2동 주민센터 조아라(37·여) 사회복지사가 1년6개월째 발행하고 있는 소식지로 이 동네의 '명물'이다.

그가 소식지를 만들기로 결심한 건 지난 2006년 1월 옛 태안읍이 6개동으로 분동된 이후. 시 최초로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지역이면서도 홀몸어르신과 수급자, 새터민 등 500여명의 저소득층도 공존하는 병점2동에 근무하게 된 그는 이들 소외계층이 어떻게 법적 도움을 받아야 할 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 동행'의 제작을 결심했다.

2007년 7월23일 첫 선을 보인 동행은 그야말로 지역 내 잡다한 소식들이 집합돼 있다. 사회복지 수혜정보는 물론 동네 미담, 어려운 이웃 사연, 주민센터 공부방 후원자 소식등이 매월 담겨 있다. 한 푼 없었던 후원금도 지난해 8월 발행 1년만에 1천200만원이 모였고 배포대상도 동네 아파트 2천800세대로 늘었다.

"복지상담과 통장단등의 제보로 이야기거리와 정보를 수집한다"는 조 복지사는 "'행복한 동행'이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진정한 '동행자'가 될수 있도록 더 많은 이웃소식들을 담아내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