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인천도개공)에 현금으로 1천억원을 출자한다.

시는 "인천도개공의 자금흐름 개선과 공사채 발행 한도액 확대를 위해 일단 현금 1천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올 상반기에 로봇랜드 조성 부지인 '청라2지구'(추정감정가 약 5천억원)를 현물 출자하는 등 출자 규모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시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1천억원을 확보해 인천도개공에 출자하기로 했다.

시는 당초 현금 3천억원을 인천도개공에 출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가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는 데다, 출자를 위한 지방채 발행이 어려워 일단 1천억원만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현금 출자는 시가 위수탁 대행사업 비용을 미리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상 사업은 ▲한중문화관 주변 주차장 건립(87억원) ▲도시축전 기념관 건립(250억원) ▲인천도시계획관 건립(280억원) ▲연구·설계용역 및 기존사업(383억원) 등이다.

시는 이들 사업비용을 제1회 추경이나 지방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뒤 인천도개공에 넘길 계획이다.

인천도개공은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과 구도심재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시 대신 여러 현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도개공의 자금흐름이 끊기면 각종 사업들이 차질을 빚게 된다. 최근에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용지 분양이 어렵다고 한다.

지난해 말 현재 인천도개공 납입자본금은 1조2천665억원. 납입자본금이 늘면 공사채 발행 한도액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

시 관계자는 "1천억원 출자는 인천도개공의 자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공사채 발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수익사업 등 추가 출자 대상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