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17만여명으로 전국의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약 40%나 된다.
이들의 주거환경은 매우 열악해 숙소의 67.8%가 컨테이너나 샌드위치패널 건물이고, 24%는 소화기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에만 21명이 화재로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119서비스 이용도 증가추세로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간 파악된 하루 평균 이용자는 약 5명이다.
하지만 도내 35개 119상황실에 영어나 동남아시아 언어를 구사하는 근무자는 거의 없어 외국인과의 소통 문제가 대두했다.
도소방본부가 이달 들어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약 60%가 언어 때문에 119 신고에 곤란을 겪고 있었다.
119 번호를 모르는 외국인도 21.5%나 되고, 11.7%는 소화기 사용요령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도소방본부는 이미 외국어통역봉사단체인 '한국BBB운동'의 도움을 받아 외국인이 119로 신고하면 3자간 통화 통역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로 화재대처 및 응급처치 매뉴얼과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했고, 올해는 4개 외국어를 추가해 매뉴얼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또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유관기관들과 협조해 외국인 숙소의 안전점검 및 소방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 요원들도 외국인 근로자와 언어소통의 문제를 겪고 있다"며 "상황실 신고접수는 3자간 통역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외국인근로자 소방대책 '구슬땀'
주거열악·언어장벽 119신고 어려움… 화재피해 속출
입력 2009-02-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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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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