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청와대 요청으로 갖게 되는 이날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안 시장을 비롯한 3개 단체장들에게 최근 국가가 직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도권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이 이 대통령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시간이 있을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현안인 '경제자유구역 분양가상한제 적용 배제' '외국교육기관 설립주체 완화' '2014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 전구간 개통' 등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신항 조기 건설과 송도11공구 공유수면 매립에 관한 얘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을 분양가상한제 적용대상에서 빼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 성향에 맞는 고급 주택 건설이 불가능해 투자 유치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민간사업시행자가 공동주택 개발이익을 기반시설 구축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송도국제학교는 외국인 학생 수 부족으로 올해 9월 개교가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내국인 학생 입학비율을 정원의 30%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국내외 합작투자법인도 외국교육기관을 설립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바라고 있다. 현재 2호선은 2018년까지 2단계로 나누어 개통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시는 인천 서북부지역 교통난 완화 등을 위해 2014년 전구간 개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이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공통 현안에 관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수도권광역경제권 선도·신규사업 국비 지원' '수도권 규제 완화' '경인운하 건설' 등도 만찬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