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의왕·과천) 의원이 지난 20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은 흡사 안 의원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안 의원이 최고위원이나 주요 당직도 맡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 김형오 국회의장, 이윤성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물론 정세균 민주당 대표, 김효석 전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등 최고위원회의 때문에 대구를 방문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제외하고는 제 정당의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계파를 떠나 강재섭 전 대표, 황우여 심재철 원유철 이경재 홍일표 김성수 신영수 의원은 물론 친박계인 이정현 이인기 의원 등 30~40명에 달하는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이유는 5월 있을 원내대표 경선 때문이다.
안 의원이 최근 "2년차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드라이브를 위해 여당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사실상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다 당 안팎에서도 안 의원 외에는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야당에서도 '안상수 원내대표'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안 의원도 이를 의식했는지 이날 인사말에서 "국민들의 눈에는 한나라당이 이 정권을 뒷받침하기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왔다"며 "집권 1년을 맞아 이명박 정권 성공을 위해 강경한 여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과 총선승리 과정에서 원내대표로 일한 일이 있고 한나라당의 변화와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한나라당의 쇄신에 앞장서서 어떤 역할이든 맡아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아예 안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을 전제로 인사말을 했다.
정 대표는 "신문을 보면 안 의원이 원내대표 재수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야당 원내대표를 하는 것이 낫지, 여당 원내대표가 더 힘들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부조직 개편에서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없앤 건 정보화시대와 맞지 않다"며 "(민주당)우리가 정통부와 과기부를 부활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낼 테니 원내대표가 되면 잘 부탁한다"고 벌써부터 민주당이 제출할 법안을 '잘 봐달라'는 부탁을 해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김형오 의장도 안 의원을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남자주인공들에 빗대 "국회에서 F4를 정한다면 그중 하나가 안 의원"이라며 "국회가 지난 1년은 워밍업 기간이었고 본격적으로 일을 해 나갈 때 (안 의원이) 한나라당에서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수 출판기념회 '문전성시'… 원내대표 경선출마 본격가동?
당 지도부·전현직 의원들 대거참석 눈길
입력 2009-02-22 22: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9-02-23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