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로 기업들이 때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기업들이 예년에 없던 겨울재해로 인해 기업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16일 경인지역 기업체들에 따르면 유례가 드문 폭설과 한파가 열흘이상 계속되면서 미처 대비하지 못한 업체들이 건물 및 원부자재 손실이 발생하는가 하면 공장가동및 납품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주 폭설로 이천소재 (주)별표형광등은 공장 2동의 슬레이트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 5천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회사관계자는 “생산물량중 30% 가량을 수출중인데 이번 피해로 당장 납기에 차질을 빚게 됐으며 복구기간도 두 달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용인소재 경남판지는 야적해 둔 골판지상자 5만여개(3천500만원 상당)가 눈에 뒤덮여 고스란히 폐기처분해야 할 상황이며, 김포소재 (주)네오퍼니처는 3천만원 어치의 가구원목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약 1억원의 생산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한때 부산항의 하역이 중단되며 선적이 이틀 가량 지체됐다는 성남소재 T전자 李모이사(45)는 “미주지역의 납기지연이 불가피해 10%에 상당하는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할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도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도내 435개 업체가 294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번주 들어서는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안팎으로 떨어지며 보일러 및 수도관의 파열이 속출, 용수공급이 안돼 제대로 가동을 못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영하 20도 안팎의 추위에 종업원들의 지각사태가 속출하고 사무실과 생산라인의 난방비용도 크게 늘어 이래저래 기업들의 고민이 커가고 있다.
김대섭 중소기업진흥공단경기본부장은 “자금난, 판매부진, 납품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업들이 전혀 예기치 않은 계절적 피해까지 가세하자 요즘 기업인들의 마음은 빙하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설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을 위해 경기도는 총 150억원을 확보하고 업체당 2억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연리 5.5%~6.5% 1년거치 2년 상환조건으로 지원되는 이 자금은 오는 20일까지 접수받는다.
중소기업청도 5천만원 이상 피해업체를 대상으로 연리 7.75% 조건으로 재해복구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
폭설.한파에 기업들 속탄다
입력 200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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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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