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한나라당 경기도당 주최로 서울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현안 및 경기도 관련 법안 간담회' 가 열리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제공
김문수 경기지사와 도청 고위공무원, '24명'의 경기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했다. 23일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원유철)이 주최해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긴급현안 및 경기도 관련 법안 간담회'에서다. 임기 1년여를 남긴 김 지사의 거취 문제도 거론돼 관심을 모았다.

■ 김 지사의 향후 거취는=임기 1년여를 남겨둔 김 지사의 선택은 '대선 직행' 아니면 '지사 재선' 중 하나일 터. 이날 김 지사는 후자 쪽에 더 가까운 듯했다. 경기도정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많이 한 때문이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부터 도 현안사업 등에 대한 의원들의 협조를 강하게 요청했다. 그는 "규제완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동두천·하남·의왕 등지의 경찰서 신설 문제, 도의 재정 악화에 따른 재정지원, 각종 규제 해소 등에 힘을 쏟아줄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장에 정당인이 아닌 김진춘 도교육감이 나온 것도 재선을 위한 정치적 의미로 해석됐다. 김 교육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것. 그러나 김 지사측은 이를 경계했다. 한 측근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김 지사의 지론은 '도지사로서 도정을 끝까지 챙기겠다'는 열정으로 뛰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 도 주요현안 한 목소리=간담회의 핵심 쟁점은 성남재개발·재건축에 따른 고도제한과 안성미산골프장 인허가, 도내 학력평가 문제였다.

성남의 고도제한과 관련, 김 지사는 "성남비행장 인근의 고도제한을 먼저 풀지 않고 잠실 제2롯데월드(신축)부터 허용한다면 전면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산골프장 인허가 논란에 대해서는 "미리내 성지와 골프장 부지는 2.7㎞나 떨어져 있으며 천주교측 신부가 입회하는 대화위원회까지 만들었다"며 "종교가 행정에 대해 근원적으로 불신하고, 자기 맘대로 안되면 악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청)간부중에는 천주교에서 떠드니까 봐주자는 의견도 있지만 그게 정의냐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내가 받는 고통은 다 말할 수 없지만 고난 속에서라도 정의를 세우는게 공직자가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참석 의원들은 도정 현안에 한 목소리를 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은 "수원비행장 등 도심 내 공항들에 대한 자료를 드릴테니 전국적으로 지역의 성장발전 저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시라"고 말했으며, 정병국(양평·가평) 의원은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는 미분양 아파트를 농촌지역 교사들에게 사택으로 지원하자는 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