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안산시 풍도동 육도 선착장.
소형 굴삭기와 선박 등이 녹슨 채 선착장 자갈밭에 나뒹굴고 있고, 일부 철자재와 밧줄 등도 자갈밭 한 쪽에 부식된 채 쌓여 있다. 해안가에 방치된 각종 장비및 쓰레기들은 짠 바닷물로 인해 산화되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어 섬 뒤편, 해수욕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갯벌지대도 2~3㎞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수년전부터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음식물쓰레기와 플라스틱, 심지어 어구들까지 그대로 방치되면서 섬 전체가 쓰레장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해수욕장 쉼터로 사용되는 갯벌지대 위편 솔밭과 호수는 넘쳐 흐른 음식물쓰레기로 침출수까지 유입되고 있었다.
한 주민은 "2000년대 초부터 외지인들이 들어와 펜션 등을 마구 짓다가 개발열기가 사그라지자 공사를 멈춘 뒤 그대로 떠나버렸다"면서 "쓰레기와 버려진 폐기계들이 넘쳐나는데도 시가 나서지 않는게 더 큰 문제"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로, 육도에는 한해 2천여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수십t의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지만 시는 그나마 지난 2005년부터 한해 최대 3~4차례 정도만 쓰레기를 수거해 가고 있다.
주민들은 "시는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모아둔 쓰레기만 수거해 갈뿐 해안가에 버려진 장비나 해안선 쓰레기 등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섬주민들은 사람도 아니냐"고 분개했다.
시 관계자는 "배가 다니기 힘들어 1년에 많아야 3~4번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다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쌓아놓은 쓰레기만 최대 5t에 달한다"면서 "파도에 의해 밀려오거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공사장비 등은 부서별 책임소관도 다 다르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