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휴양과 관광의 섬으로 급부상한 안산시 풍도동 육도 해안지대에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서해안의 관광명소인 안산 육도가 버려진 각종 공사 장비와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안산시는 접근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연중행사로 쓰레기를 수거, 한해 2천여명이 즐겨 찾는 '휴양과 관광의 섬' 육도의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23일 오전 안산시 풍도동 육도 선착장.

소형 굴삭기와 선박 등이 녹슨 채 선착장 자갈밭에 나뒹굴고 있고, 일부 철자재와 밧줄 등도 자갈밭 한 쪽에 부식된 채 쌓여 있다. 해안가에 방치된 각종 장비및 쓰레기들은 짠 바닷물로 인해 산화되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어 섬 뒤편, 해수욕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갯벌지대도 2~3㎞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수년전부터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음식물쓰레기와 플라스틱, 심지어 어구들까지 그대로 방치되면서 섬 전체가 쓰레장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해수욕장 쉼터로 사용되는 갯벌지대 위편 솔밭과 호수는 넘쳐 흐른 음식물쓰레기로 침출수까지 유입되고 있었다.

한 주민은 "2000년대 초부터 외지인들이 들어와 펜션 등을 마구 짓다가 개발열기가 사그라지자 공사를 멈춘 뒤 그대로 떠나버렸다"면서 "쓰레기와 버려진 폐기계들이 넘쳐나는데도 시가 나서지 않는게 더 큰 문제"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로, 육도에는 한해 2천여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수십t의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지만 시는 그나마 지난 2005년부터 한해 최대 3~4차례 정도만 쓰레기를 수거해 가고 있다.

주민들은 "시는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모아둔 쓰레기만 수거해 갈뿐 해안가에 버려진 장비나 해안선 쓰레기 등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섬주민들은 사람도 아니냐"고 분개했다.

시 관계자는 "배가 다니기 힘들어 1년에 많아야 3~4번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다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쌓아놓은 쓰레기만 최대 5t에 달한다"면서 "파도에 의해 밀려오거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공사장비 등은 부서별 책임소관도 다 다르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