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문화의 거리의 한 해 방문객수는 450만명?'

'2009 인천방문의 해'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가 인천 방문객수를 보다 과학적으로 집계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관광수요를 정확히 집계해 향후 관광행정을 펼 때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는 어림짐작으로 관광객 수를 집계했다.

지난 해 시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 통계를 보면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는 454만7천473명, 자유공원에는 207만4천249명, 남동구 인천대공원에는 748만2천5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구 관계자는 "사실상 통계가 정확하지 못했고 부풀린 부분도 있었다는 걸 인정한다"고 털어놨다.

유료 관광지는 입장객 수를 산출하기 쉽다. 문제는 무료관광지의 방문객을 셈할 때 발생한다.

중구는 인천역 앞에 있는 종합관광안내소 방문객 수를 활용해 관광객 수를 집계한다. 관광안내소에 들른 사람 수에 10을 곱하거나 전화 문의건수에 100을 곱하는 등의 방식으로 월미도와 자유공원의 방문객 수를 산출한다. 인천대공원은 유료주차장 주차대수에 3~4를 곱해 방문객 수를 미루어 셈했다.

버스·자가용을 타거나 걸어서 관광지에 가는 이들의 수는 담당 공무원이 해당 지역 상인과 관리사무소 등에 문의한 뒤 추산하는 '주관적 방식'으로 산출된다. 외국인과 타 시·도 방문객 수 산출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정보센터의 박상곤 연구원은 "아무리 주먹구구식으로 하더라도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1년에 몇 차례 만이라도 관광지에 직접 나가 표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통계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면 향후 관광시설 공급, 수용능력 판단 등의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며 "올 연말 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지역관광통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는 중·동·연수·남동구, 강화·옹진군 등에 있는 9개 관광지의 통계를 내 분기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통계DB에 올린다. 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인천 9개 관광지 방문객 수는 시민과 외지인, 외국인을 합해 3천578만5천12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