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나라인 일본을 영농 선진국의 모델로 삼아 취재에 나서면서 주된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환경농업이었다. 유기농법과 흙살리기 등 친환경적 농업에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소위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분명 우리와 다른 무엇이 있을 것이란 생각때문이었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관심을 기울인 결과 찾아낸 것이 바로 일본이 한창 벌이고 있는 '클린화 운동'이었다. 지구온난화현상 등 지구환경문제를 의식해 우리보다 앞서 환경농업을 벌이고 있는 이 나라 클린화운동의 핵심은 '천적농업'의 활용법에 있다.
도쿄에서 전철을 이용해 30분만에 도착한 캣츠 아그리시스템이란 농약회사. 이 회사는 바로 일본이 환경농업을 추구하는 노력의 결정체나 다름없다.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천적인 곤충을 생물농약으로 활용하기위한 이들의 적극적인 노력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천적생물을 생태계를 파괴하는 유해물로 간주,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환경농업을 내다보는 시각부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다생산에 초점을 맞춘 농업에서 서서히 환경부분에 눈뜨기 시작한 국내 현실에 비하면 일본은 한참이나 앞서가고 있다고나 할까. 아그리시스템사의 클린화운동은 작물에 기생하는 해충에 화학농약 대신 천적 곤충을 투입해 기생충 등 작물에 해가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무농약재배를 실현하는 데 있다.
'가족 건강'을 우선 생각하는 일본 소비자들은 무농약 농산물을 크게 선호해 이같은 농산물이 아니면 시장에 발붙일 수 없을 정도로 시장환경이 바뀌고 있다. 일본의 올 무농약 농산물 시장규모는 약 5천억원대. 아그리시스템사의 연구개가는 토마토에 기생하는 나방을 겨냥한 천적 벌 투입기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환경농업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로부터 아직 시판허가가 나지않고 대량으로 인공사육이 어려워 일정 규모화 생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이 회사 과장인 오오무라씨(47)가 지적한 대로 우리에 앞서 환경농업을 추구해온 일본도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일본이 추구하는 환경농업의 최대목표치는 들녘 전체를 무농약으로 실현하겠다는 야심이다. 그래서 일본이 소위 '키 테크놀로지' 농업으로 꼽고있는 대표적인 농법은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관동지역의 '마분볏짚퇴비농법', 토카이지역의 '폐기 전갱이를 이용한 천연조미료 개발', 안시코쿠지역의 '생활쓰레기 퇴비화' 등이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농업'. 바로 이것이 일본정부가 구상하는 정책이요, 지향하고 있는 목표로 환경보전법에 근거한 환경농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환경농업에 대한 정립을 마친 원년은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환경농업정립 초기에는 “환경보전법 형태 농업추진의 기본적 생각”을 책정하고 연차적으로 흙만들기 비료주기 방제 등과 관련된 기술지침을 잇따라 작성했다. 이때부터 생산, 유통, 소비단계 관계자들이 함께 '전국 환경보전법 형태 농업 추진회'가 설치되고 2년후 역사적인 '환경보전법형태 농업추진헌장'이 만들어지면서 환경농업의 가속화가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활발한 환경농업기법이 개발되고 시·읍면 단위로까지 모임체가 확산되면서 이를 총 관장할 단체가 도도부현에서 출범, 체계적인 운영을 했다.
자연순환기능을 유지하며 증진을 꾀하자는 이 운동의 원칙과 목표는 크게 3가지. 거름등에 의한 흙만들기와 화학 비료·농약의 저감에 의한 지속성 높은 농업생산방식의 도입이 그 첫번째이다.
편안함을 추구해 점점 퇴비사용이 줄고 있는 국내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이는 유기농업에 대한 이들의 관심도로 나타난다.
둘째는 거름 등의 적절한 시용(적절 사용)촉진 및 품질의 보전을 꾀하기 위한 방편의 비료단속법을 일부 개정하면서 강화하는 환경저해 억제책.
마지막으로 가축배설물의 적정관리와 자원화이다.
우리도 환경보전을 위해 이러한 것이 시급하다고 인식하고는 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은 우리보다 앞선 생각에서 고민을 풀려하고 있다.
또 하나 일본의 자원리필운동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 가운데서도 유기자원을 다시 재활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유기자원 리사이클시스템'은 이들 환경보전운동의 모태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농촌지역이 필름과 비닐 등 농사에 쓰고 남은 각종 폐기물과 처리불가능한 축산분뇨 등으로 중증을 앓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들의 자원리필운동은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할 만하다.
일본은 장기전장성 필름으로 배출량을 억제하고 정부와 농가가 공동으로 처리비용을 들여 회수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근교농업을 하는 농민 싱코우씨(54)는 “환경을 생각하
日, '클린화운동'의 핵심은 '천적농업'의 활용
입력 2001-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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