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겨울날씨보다 더 꽁꽁 얼어붙고 있는데도 유통업체들의 점포개설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특히 광범위한 소비시장을 거느린 수도권에는 유통업체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올해안에 무더기 점포개설이 예정돼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25일 경인지역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경기둔화로 유통업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할인점을 비롯 편의점, 슈퍼마켓들의 점포확대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선 연내 전국적으로 45개 점포가 문을 열 예정인 할인점의 경우 수도권에는 10여개 점포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최다매장(27개)을 갖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는 다음달 동인천점 개장을 필두로 올해안에 4천360억원을 투자, 전국적으로 14개 점포를 개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원과 안산에 3개 점포를 낸 홈플러스는 올해도 인천 간석·작전점 김포점등 3개의 신규점포를 경인지역에 개점할 예정이다.
 또 프랑스계 까르푸와 세계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기존 점포를 인수하거나 신규점포 개설을 통해 올해안에 10여개의 매장을 전국에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계 유통업체들의 경우 막강한 자본력과 운영노하우를 무기로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편의점은 LG25 150개, 훼미리마트 200개, 세븐일레븐 300개등 모두 700여개 점포가 신규로 들어서게 돼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지역에만 300여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슈퍼업계도 LG슈퍼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400평 이상의 점포 12개를 새로 내며 점포확장전을 주도할 전망이다. 한화유통도 800~1천평 규모의 슈퍼마켓을 경기 북동부지역에만 4~5개 낼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관계자는 “슈퍼마켓보다 크고 할인점보다 작은 '중형 할인점' 개념으로 시장을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의 경우 매출액이 하향곡선을 그리며 전국에서 올해 5개만이 개점될 예정이며 수도권지역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7월부터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게 되면 백화점 할인점등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데도 각 업체마다 경쟁적 점포증설에 나서고 있어 소비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을 경우 상당수 점포가 적자경영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