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쌀 소비량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전국 1천253가구를 표본조사해 발표한 '2000 양곡년도(99년11월1일∼2000년10월31일) 1인당 쌀 소비량'에 따르면 93.6㎏으로 지난 99년의 96.9㎏보다 3.4%(3.3㎏) 감소했다.
 이는 면류 과일 육류등 다른 식품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주식인 쌀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량은 84년 이후 줄어들기 시작, 90년만 해도 1.1%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나 99년에는 2.7%로 확대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결국 지난해에는 국민 1인당 매일 두 공기 정도만 쌀밥을 먹었고 하루에 한끼 이상은 다른 음식을 주식으로 먹은 셈이다.
 반면 밀은 80년 1인당 소비량이 29.4㎏에서 99년 35.5㎏, 육류는 이 기간 11.3㎏에서 30.5㎏, 과일은 22.3㎏에서 55.7㎏으로 각각 늘어났다.
 특히 농가에서는 지난해 1인당 139.9㎏의 쌀을 소비한데 비해 비농가에서는 89.2㎏밖에 소비하지 않았다.
 월별로는 설이 들어있는 2월의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285.5g으로 가장 많았고 휴가철인 8월은 243.1g으로 가장 적게 소비했다.
 한편 쌀을 포함한 양곡 전체의 1인당 소비량은 지난해 106.5㎏으로 99년의 108.9㎏에 비해 2.2%(2.4㎏) 감소한데 비해 잡곡은 이 기간 14.3%, 콩류는 9.7%, 감자·고구마류는 15.6% 늘어났다. /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