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찮다.
 신도시와 서울인접 지역의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물이 뚝 끊기면서 값이 뛰는데다 지역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설연휴가 지나 본격적인 집 구하기가 시작되면서 전세를 찾는 발걸음이 크게 늘고 있어 '전세대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자연 매물이 줄다보니 가격은 껑충 뛰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한달새 최고 10% 가량 올랐다. 그러다 보니 전세가격이 매매가와 맞먹는 아파트도 생겨나고 있다.
 주택은행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1분기 전세가격상승률이 평균 6~7%에 이르는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수도권지역의 올 1분기 상승률은 1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최근의 전세품귀현상이 왜 나타나고 있는가.
 무엇보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계절적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있다. 여기에 월세 확산경향에 따른 전세매물 감소가 주원인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불황으로 수요층이 내집마련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반면 공급층에서는 월세시장이 확산되는 구조적 요인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는 시중금리가 저금리추세로 굳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원하는 반면, 세입자들은 금융기관 금리보다 2~3배 가량 높은 월세에 대한 부담으로 전세를 더욱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서울지역 재개발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 신규입주아파트 감소,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등의 수요가 겹치면서 공급규모를 훨씬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가격상승전에 구하려는 가수요까지 생겨나며 전세대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용인 수지 T부동산 최용식씨는 “10여명의 수요자로부터 20평형대 전셋집 확보를 의뢰받은 상태지만 보유중인 매물은 40평형 이상뿐”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수도권 지역 '전세대란' 조짐은 이달중 동향이 분수령이 될 것이며 3월이 지나야 완전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플러스 조현용팀장은 “수도권 전세품귀는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주기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심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며 “이사철이 끝나는 3월말쯤 돼야 전세부족현상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등 당국에서는 현재 일부지역에서 전세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세대란으로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8년 이후 소형평형 의무건립비율이 폐지되며 중소형아파트가 줄어든게 큰 이유지만 계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게 건교부의 분석이다./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