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지난 81년이후 운영해온 영국소재의 BFC는 김우중 전회장이 설립을 주도한 개인 해외비밀자금관리 조직으로 알려져있다.
 대우가 70년대 미수교국이던 리비아의 건설시장에 진출하면서 공사대금 결제 등을 위해 세계적 금융도시인 영국 런던에 설치한 지사 형태의 법인을 뿌리로 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주)대우 런던 현지법인인 런던지사로 통했다.
 김 전회장은 외환관리법 규제를 피해 자금을 수시로 입출금하고 회사 내부의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금을 사용하기위해 BFC를 비밀조직화하기 시작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초기에는 (주)대우 본사 국제금융팀에서 파견된 5명 내외의 요원들을 중심으로 공식 조직으로 이용되다 95년 이후에는 김 전회장이 이동원 부사장이나 이상훈 전 전무에게 사장을 거치지 않고 입출금 상황을 직접 보고토록 지시, 비선 조직화됐다.
 (주)대우는 대우그룹의 지주회사로 80년대부터 기업 인수·회생 자금을 대부분 차입에 의존해 왔고 특히 93년 '세계 경영' 표방에 따른 해외 진출 본격화로 막대한 해외 차입금이 들어오면서 BFC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이상훈 전전무는 무리한 해외 사업으로 해외 금융기관에서 들여온 불법 차입금이 70억달러에 이르고 차입금 증가에 따른 경영 부실이 노출될 것을 우려, BFC의 활동을 극도의 보안속에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BFC는 아무런 통제없이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무제한 차입금을 받아오던중 IMF직전인 97년 10월께부터 신용위기에 직면하면서 차입금 상환압력에 시달리게 됐다.
 김 전회장은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97년 12월 런던 소재 페이퍼 컴퍼니인 노스우드 인터내셔널로부터 러시아산 알루미늄 시가 1천만달러를 구매, 제3국에 수출하는 중개무역을 하는 것처럼 허위 매매계약서를 만들어 국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도록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