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이 자꾸 오른다는데 이번 기회에 돈을 좀 더 보태 아예 집을 사두는 것이 어떨까? 어떻게 하면 내집마련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전세가가 들썩거리고 전세품귀 현상이 확산되면서 주택구입에 대한 서민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가 내집마련의 적기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내집마련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판단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사놓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무리한 대출로 자신의 상환능력을 벗어나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렇다면 집은 어떻게 장만하는 것이 좋을까.
 주택을 구입할때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자신의 소득과 경제상황, 환경, 시장흐름을 면밀히 분석한뒤 자신에게 적절한 주택을 찾는 것이다.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주택구입시기와 자금 조달방법을 꼼꼼히 세워두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들어 '2년뒤 결혼, 20평형대 전세구입, 5년뒤 30평형 내집마련, 7년뒤 40평형으로 늘려가기'식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소득에 비춰 얼마짜리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주택구입능력지수'가 바로 그것이다. 지수산출에는 소득외에도 신용, 담보대출능력 등 여러가지 요인을 포함시킬 수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산출방법은 연간 잉여소득을 시중금리로 나눠 나타내는 것이다.
 연봉 2천100만원인 직장인 K씨(30).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아파트를 구입할 계획이다. 3천만원짜리 원룸에서 살고 있는 K씨는 식비·교통비·문화비 등을 제하고 매월 60만원씩 연간 720만원의 잉여소득이 있다. 시중금리를 연 8%수준으로 봤을때 K씨는 은행에서 9천만원을 빌리더라도 이자를 잉여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다. 다시말해 K씨에게 적정한 주택가격범위는 자신이 가진 3천만원에 은행대출 9천만원을 더해 1억2천만원인 셈이다.
 17년동안 전세를 살며 중1과 중3 두 아이를 두고 있는 S씨(43)는 얼마전 은행에서 4천만원을 대출받았으며 24평형 전세금 6천만원을 합쳐 급매물로 나온 34평형 아파트를 구입했다. 연봉이 2천700만원인 S씨는 매월 85만원을 원리금으로 갚아나가고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불입하면 부채가 청산된다.
 주택과 직장의 근접성도 빼놓을 수 없는 점검사항이다. 직장이나 사업장 위치가 주택과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는 교통과 시간 비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교통비용에 따른 경제적 손실 이외에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시간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내집마련은 절대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에 맞추는 것을 전제로, 시장 상황이나 경기흐름을 종합적으로 읽어낼때 성공할 수 있다. /金重根기자·kj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