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신도시에 설치된 우·오수관중 상당 부분이 연약지반에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갖추지 않은채 부실시공돼 곳곳의 흄관 이음부가 파손되거나 침하, 또는 눌림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신도시내 일부 상가와 아파트에서 입주 직후부터 오수가 역류되는등 심각한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는 책임을 회피한채 하자보수를 외면하고 있어 입주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2일 부천시가 신도시지역 전체 71㎞의 우·오수관중 38㎞에 대해 CCTV를 촬영한 결과 평균 4.8m당 한곳씩 흉관 침하및 이음부 파손이 나타나는등 부실시공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가운데 이음부는 8.3m마다 이음부 불량및 파손이 나타났고 연결관 접합부 불량은 36m에 한곳, 관 파손및 균열은 26.8m, 흄관 침하및 눌림현상은 62.2m마다 한곳씩 각각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주공과 토공이 연약지반에 우·오수관을 매설하면서 흄관 침하및 눌림현상에 따른 보호시설 없이 마구잡이로 공사했기 때문이라는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같은 부실시공으로 부천시는 지난 94년 준공된 이후 하수시설에 대한 인수를거부하고 있고 시행자측은 건교부로 부터 준공검사가 완료됐다는 이유로 하자책임을 외면한채 장기간 방치하고 있다.

이들 우.오수관 보수를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재시공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흄관이 지하 6-7m 깊이로 매설 돼 있어 최소한 14m이상의 땅을 파야하는 재시공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흄관위로 전기,전화등 각종 케이블이 매설돼 있어 이들 케이블을 이설할 경우 당초 사업비의 2배가 넘는 엄청난 공사비가 추가로 소요되지만 예산확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부천시는 지금까지 신도시지역의 하수관과 관련해 수백건의 민원이 야기되고 있는데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땜질 보수로 일관하고 있어 장기간 주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약지반에 안전시설 없이 우.오수관이 매설되면서 곳곳에 지반침하로인한 흄관 파손및 눌림현상이 나타나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추가로 소요되는 보수비 분담을 위해 토공및주공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金鍾南기자.朴勝用기자.黃善橋기자·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