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 같은 단군이래 대역사가 인천에서 벌어졌는데도 지역건설업체들은 일거리가 없었다?' 이는 인천지역 건설 경기를 대변해 주는 단적인 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의 경우 주로 서울의 1군 업체들이 시행하다 보니 하도급도 서울 등지의 업체가 참여해 지역 건설업체들은 쳐다만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IMF이후 원흥, 영남, 동남, 태화, 한국공영 등 인천을 대표하던 10여개의 중견 건설업체들이 연이은 부도로 쓰러지며 지역건설업계는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지난해 인천 건설경기가 다소 진정국면으로 기사회생하는 분위기를 맞는가 싶더니 또다시 현대건설의 위기와 동아, 아주건설 등의 부도 및 부실 건설업체의 퇴출 등으로 타격을 입어 현재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이러다보니 지역 건설업체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와 지하철공사 같은 인천지역에서 이뤄지는 대형 건설공사가 모두 관내 건설업체들이 철저히 배제된 채 타지역 업체들로만 공사가 주도됐다”며 “여기다 IMF까지 덮쳐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건설 경기를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관급공사 수주비율이 타시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도 인천 건설경기 침체를 반증해 준다. 시와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가 조사한 지난해 전국 주요 도시 관급공사 지역업체 수주비율을 보면 부산은 45.1%, 광주는 무려 98.3%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인천시는 40%에 머물렀다. 하도급공사 비율도 부산 37.8%, 대구 51.1%, 광주 43.3%를 관내업체가 수주한 것에 비해 인천지역 건설업체는 33%를 밑도는 수주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공사물량은 늘어나지 않는데도 지난 99년 건설업 면허가 신고제로 바뀌면서 인천에서는 일반건설업체가 256개사, 전문건설업체는 961개사로 몇년새 업체들만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현재 인천지역 건설업계는 그나마 없는 물량에다 제살깎아 먹기 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타 시도의 경우 지역 건설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하도급 비율을 높이고 입찰공고시 이를 명시하는 등 지역 건설경기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인천시도 지역 건설업체 육성방안을 조속히 마련, 건설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裵鍾錫기자·bjs@kyeongin.com